특급호텔 요리보다 나은 김치찌개

기사입력 2024.04.22 22:01 조회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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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요리보다 나은 김치찌개

 

 베풀기를 즐겨 하시는 아흔이 다 되어가는 교우로부터 하루 전 전화 통화를 통해 점심 식사 초대를 받았다. 다른 일정을 계획하지 마시라는 당부까지 하신다. 초대를 받고 나니 왠지 젊은 사람이 식사 초대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

 

다음 날 점심 무렵 함께 초대를 받은 일행 중 한 명은 코로나 이전의 자주 가던 맛 집을 소개하겠다며 함께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그러나 어쩌랴 코로나의 힘겨운 세월을 이겨내지 못한 탓인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애타게 찾던 김치찌개 집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동네에서 잘 나가던 식당으로 대로변 모퉁이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던 그 위치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있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이대로면 한끼 점심을 위해 먼 길을 찾아 나섰던 수고가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 근처 어디에 분명이 있을 거라며 일행 중 한 명이 차에서 내려 대로변 안쪽으로 그 집을 다시 찾아 나섰다.

 

다행스럽게 그 집은 면적을 줄여서 뒤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대로변에서는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의 혹독한 시절을 무사히 버텨낸 저력을 보이고 있었다. 간절히 찾던 식당을 찾게 되어 안도감이 들기까지 했다.

 

이윽고 우리는 점심 때가 꽤 지난 시간에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께 비용을 더 지불할 테니 고기를 추가해서 넣어 달라고 특별 주문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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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먹음 직 스러워 보이는 찌개와 주인아주머니의 정성을 담은 푸짐한 냄비는 주방을 거쳐 식탁에 올라왔다. 주인 아주머니는 고기를 추가해서 넣지 않아도 고기가 충분할 터이니 추가 주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친절히 말씀하신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기를 더 넣어야 할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아 감동을 주었다.

 

더구나 소문난 이 집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이 집에서 사용하는 고기인데 일반적으로 이익을 생각해서 냉동 고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냉동 고기가 아니라 당일 사용되는 고기를 냉장 고기만을 사용하는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더 신선한 냉장 고기에서 우러나온 국물과 고기 맛이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사람들에겐 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던 중 다른 손님이 찾아와 지난번 고기를 먹어보니 다른 고기를 못 먹겠다며 고기를 사러 오셨다. 역시 예상한대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틀림없었다.

 

비록 이 집이 예전의 영화를 누리진 못하고 있지만 다시 주인아주머니의 친절과 맛으로 무장한 이 식당이 조만간 입소 문을 타고 크게 코로나 이전처럼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점심은 특급 호텔의 요리처럼 화려하거나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연세가 지긋한 교우의 따뜻한 사랑과 주인아주머니의 인간미가 더욱 어울려져 감동의 맛을 더하는 추억의 점심이었다.

 

역시 우리 인간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베풀 때 행복을 느끼는 창조물인가 보다. 조만간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남을 배려하고 친절을 나타내는 새로운 세상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간절히 고대한다.


 

[윤철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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