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각나는 라면 !

기사입력 2024.04.12 07:30 조회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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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생각나는 라면> 


우리 집에 꼭 필요한 식품 하나 중 하나는  "라면"을 빼 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따금 생각이 날 때면 누구나 쉽게 끊여 먹을 수 있기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마트를 가면 아내를 졸라 다른 건 몰라도 라면이 집에서 떨어지기가 무섭게 놓치지 않고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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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의 라면 매대에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수십 종의 라면들에 눈이 어지럽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야속하게도 눈길을 돌리고 만다. 이때 마트에서는 내 마음을 어떻게 파악을 했는지 내가 찾던 신라면, 삼양라면 짜파게티를 목 좋은 곳에 배치해 두어 크게 어렵지 않게 이들을 찾는다.

 

다른 어떤 식품 보다 저렴하면서도 이렇게 우리의 입맛을 즐겁게 하는 식품 중에 라면을 따라갈 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어쩌다 보니 이젠 라면 예찬 가가 되었다.

 

하지만 가끔 편의점을 가다 보면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을 찾는 젊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라면은 워낙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끔 생각나는 먹거리 이 긴하다. 그런데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라면을 자주 찾게 되는 경우라면 왠지 좀 마음이 짠해 보인다. 특히나 혈기가 왕성한 20~30대 젊은 청춘 남녀들은 영양 가득한 잘 차려진 한끼를 해결해야 하지만 어쩔 수없이 라면을 먹게 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소득이 높은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들에게야 무슨 별천지 이야기 같이 생각될지 모르지만 실업난이 가중되는 요즘엔 냉혹한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나 아직 돈벌이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엔 용돈을 넉넉히 주지 못하는 부모님들을 생각해서 점심 한끼도 절약해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신라면과 삼양라면만 알고 지내던 내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라면의 종류가 무려225종이나 된다고 하니 놀랄 따름이다. 이에 어떤 편의점은 아예 라면 특화 편의점을 오픈 했다고 하니 세상의 변화를 더욱 실감케 된다.

 

일반 편의점만 가봐도 수십 종류의 라면 종류들도 너무 많아 고르기가 힘들 정도인데 무려 225종 이나 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한번씩 쳐다보기만 해도 눈이 아플 것 같다.

 

이렇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인들 사이엔 워낙 라면이 인기가 좋기도 하거니와 외국인들 사이에도 K식품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품목이기도 하다. 또한 그러한 이유 중 하나가 점점 높아지는 불경기의 파고와 젊은이들의 얇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기획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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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현재는 시범적인 운영이라 생각되지만 이들 점포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 이러한 점포가 점점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한편으론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와중에 최근에 직장인들 사이엔 점심 먹기가 두렵다고 아우성이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김치찌개가 거의 8000원에 다다랐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 역시 3,292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외식비가 오르다 보니 점심 시간에 식당을 찾는 것이 무서울 정도가 되었다.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에 식당 업주들 역시 나름 고충이 있겠지만 메뉴 판을 보게 되면 만원을 넘는 메뉴들도 너무 많아 식당을 가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러므로 아마도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줄게 되면 더욱 힘들어 지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업주들은 고정비를 한푼 이라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기를 설치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최근 지인들과 한 족발 집을 가게 되었는데 얼마 전만 하더라도 장사가 너무 잘되어 대기 줄을 세울 정도여서 옆 상가를 터서 확장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은 저녁 시간에도 빈자리를 다 채우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서빙을 하는 여직원들의 표정도 밝아 보이질 않아

이 곳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현재의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한 때 최고의 부동산 투자처로 인기를 모았던 세종 시 같은 경우엔 상가들의 빈 점포들이 어떤 곳은 80~90%가 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 빚을 내 투자를 한 사람들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 같다.

 

하루속히 어둠의 기나긴 터널이 끝나길 고대해 본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찾게 되는 라면이 아니고 이따금 생각나서 찾게 되는 라면이 되길 기대해 본다. 누구나 부담 없이 점심 한끼를 해결하고 동료들을 편안하게 대접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때를 기대해 본다.

 

개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 지고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게도 매출이 많아져서 모두가 행복해 지는 날이 다시 오길 바란다.


 

[윤철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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